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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인진호’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예로부터 황달 치료에 쓰이던 대표 한약재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민간요법을 넘어, 과학적으로도 간 건강에 효과가 입증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연구에서 밝혀진 인진호 다당류(Artemisia capillaris Thunb. polysaccharide, APS)의 작용 기전과 효과를 중심으로, 담즙 정체성 간질환과 장내 미생물 간의 연결 고리까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1. 왜 인진호가 주목받고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담즙 정체를 황달(jaundice)로 보고 치료하며, 이때 사용되는 대표 약재가 인진호입니다.
그중에서도 다당류(polysaccharide)는 인진호의 주요 성분으로서 주목받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담즙 정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습니다.
최근 담즙 정체성 간질환은 간질환 중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표 치료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UDCA (우르소데옥시콜산)
🧠 오비콜산 (Obeticholic acid)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 효과가 제한적이고, 특히 오비콜산은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2-1. 오비콜산의 부작용 (근거 기반)
부작용 | 설명 |
가려움증 (Pruritus) | 가장 흔하며, 심한 경우 삶의 질 저하 초래 |
지질대사 이상 | LDL 증가, HDL 감소 → 심혈관 위험 증가 |
복부 불편감 | 메스꺼움, 설사, 복통 등 |
간 기능 악화 | 간경변 환자에서 간부전 위험 → 2021년 FDA 경고 |
피로감 | 약 복용 후 피로 심해졌다는 환자 보고 다수 |
특히 PSC(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의 경우 효과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절실합니다.
3. 연구의 방법
이번 연구의 목적은 인진호 다당류(APS)가 담즙 정체와 간 손상에 어떤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진은 alpha-naphthyl isothiocyanate (ANIT)라는 약물을 이용해 담즙 정체성 간손상을 유도한 생쥐 모델을 사용했으며, 이후 다양한 생물학적 분석 기법(1. 유전자 제거 마우스, 2. 질량분석, 3.16s rDNA 시퀀싱, 4. 대사체 분석 등)을 통해 그 작용 기전을 면밀히 살폈습니다.
🧪 실험 개요: 왜 ANIT를 사용했을까?
Alpha-naphthyl isothiocyanate (ANIT)는 간에서 담즙 정체(Cholestasis)를 인위적으로 유발하는 대표적인 화학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담관세포를 손상시키고, 담즙의 흐름을 막아 간세포 내에 독성 담즙산이 축적되도록 유도합니다.
이로 인해 간세포 손상, 염증 반응, 섬유화까지 이어지는 병리학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ANIT는 인간의 담즙 정체성 간질환과 유사한 병태를 재현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 어떤 실험 방법이 사용되었을까?
연구진은 단순히 병변을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각적인 분석 기법을 활용해 간손상의 기전을 면밀히 조사했습니다.
1. 유전자 제거 마우스 모델 (Knockout Mouse)
- 특정 유전자를 제거(Knockout)한 마우스를 사용함으로써, 그 유전자가 담즙 정체나 염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신호전달 경로나 대사 네트워크의 핵심 조절자를 규명
2. 질량분석 기반 단백질체 분석 (Mass Spectrometry, Proteomics)
- 손상된 간 조직에서 발현이 달라진 단백질을 분석함으로써, 질환 진행과 연관된 생물학적 경로를 도출합니다.
- 예: 산화 스트레스, 대사효소, 염증반응 관련 단백질이 어떤 식으로 조절되는지 확인 가능
3. 16S rDNA 시퀀싱 (Microbiome Analysis)
- 장내 미생물의 구성 변화를 분석하는 기법입니다.
- 담즙 정체는 장-간 축(Gut-Liver Axis)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변화가 간손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합니다. 특정 미생물의 증가나 감소가 염증반응 혹은 독성 물질 생산과 연관될 수 있음
4. 대사체 분석 (Metabolomics)
- HepG2 세에서 대사체(예: 부티르산)를 정량 분석합니다.
- 이를 통해 대사 흐름의 변화, 담즙산 조성 변화, 독성 대사물의 축적 및 해독 경로 활성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LC-MS/MS나 GC-MS 등의 기법을 활용하는데 약물처리나 천연물 투여 후 세포 내 대사 경로가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파악하는데 매우 유용
4.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연구에서는 ANIT로 담즙 정체를 유발한 생쥐 모델에 인진호 다당류(APS)를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간 손상의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으며,
- Nrf2 전사인자의 활성화가 촉진되어,
- 담즙산 배출 수송체 및 해독 효소 발현 증가,
- 산화적 스트레스 억제 및 담즙산 축적 감소 등의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단, 이 효과는 Nrf2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Nrf2 knockout)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즉, APS의 핵심 작용 기전은 Nrf2 경로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5. 장내 미생물에도 영향을 준다고? 그 연관성- Gut-Liver Axis
APS의 놀라운 점은 단지 간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 환경까지 조절한다는 점입니다.
실험에서 APS는 SCFA(짧은 사슬 지방산) 생성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했고, APS 투여 후 대변 미생물을 다른 생쥐에게 이식했더니 그 생쥐에서도 간 보호 효과와 Nrf2 활성화가 재현되었습니다.
특히 부티르산(butyric acid)이라는 유익한 지방산이 증가했고, 이 물질이 Nrf2 경로를 자극하는 물질임도 확인되었습니다.
즉, APS → 장내 미생물 개선 → 부티르산 생성 증가 → Nrf2 활성화 → 간 손상 완화라는 뚜렷한 작용 경로가 과학적으로 정리된 것입니다.
📖 장내 미생물 조절
📖 항산화 유전자 활성화
📖 담즙산 균형 회복
결론: 인진호는 장-간 축(Gut-Liver Axis)을 조절하는 차세대 간 건강 식물?
이 연구는 인진호 다당류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조절하면서, 항산화 신호전달 경로(Nrf2)를 활성화시켜 간 손상을 막는다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낸 결과입니다. 전통적인 사용에 더해 과학적 근거까지 입증된 인진호, 이제는 담즙 정체성 간질환의 잠재적 치료 소재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한 줄 요약
인진호 다당류는 장내 미생물과 항산화 경로(Nrf2)를 조절해 담즙 정체성 간손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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