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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요즘도 가끔 한의원에 들러 쑥뜸을 뜹니다. 장이 민감해서 탈이 나면 늘 한의원 침과 뜸의 도움을 받곤 하지요. 쑥뜸이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배의 근육들을 풀어주면 불편했던 장이 금세 편안해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누워서 치료를 받다 보면, 옆자리에서 연배가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가장 자주 들리는 이야기가 바로 “오십견 때문에 힘들다”는 말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죠. “오십이 되면 생기는 병이라니... 나랑은 아직 상관없지 않을까?”

그런데 말입니다, 이제는 거울 속 제 모습에서도 노안의 기운이 보이고 팔이 조금만 뻣뻣해도 “혹시?”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주변 지인 중 한 분은 어느 날 속옷 후크을 채우지 못해 “살쪘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십견의 시작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가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게 느껴집니다.

오십견이란?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염증과 섬유화로 인해 두껍게 달라붙으면서,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보통 50대에 많이 나타나지만, 30~40대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더 높습니다.

🧬 염증과 섬유화란?

📌 염증은 외상, 자극, 감염 등에 의해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일련의 생리적 반응입니다.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염증세포들이 해당 부위로 몰려들게 되지요.

이 반응이 지속되면, 몸은 회복을 위해 섬유세포를 동원해 손상 부위를 메우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콜라겐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조직이 원래보다 단단하고 뻣뻣해지는데, 이를 🪄 섬유화(fibrosis)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염증은 몸이 "고치려는 반응"이고, 섬유화는 그 반응이 오래 지속되며 "살 대신 딱딱한 흉터조직으로 굳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십견에서는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capsule)이 섬유화되어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즉, 👉 염증 → 조직 손상 → 섬유화 → 관절 운동 제한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오십견의 증상은?

오십견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3단계로 나뉩니다.

  • 통증기 (Freezing stage): 어깨가 욱신거리고 팔을 올리기 어려우며, 밤에 통증이 심해집니다.
  • 경직기 (Frozen stage): 통증은 줄어들지만 어깨 관절이 굳어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 회복기 (Thawing stage): 서서히 움직임이 돌아오며, 회복에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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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으로 아파하는 모습
오십견으로 아파하는 모습

오십견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 없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 사용 감소, 수술 후 움직임 제한, 노화로 인한 염증 반응 등이 주요 원인이며, 특히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 왜 당뇨병·갑상선 질환 환자에게 오십견이 더 잘 생길까요?

당뇨병 환자에게는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전신의 결합조직에 당화반응(glycation)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반응은 콜라겐을 딱딱하게 만들고 조직의 탄성을 떨어뜨리며, 특히 관절 주변 조직에 섬유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대사 속도가 낮아지고 조직 회복 속도도 느려지며, 염증이 오래 지속되기 쉬워져 관절 주위 조직이 굳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이처럼 두 질환 모두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구조적·대사적 변화를 일으켜 오십견 발생 위험을 입니다.

따라서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분들은 어깨 통증이 시작될 경우, 단순한 피로나 운동 부족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보존적 치료로는 소염진통제 복용, 온열·전기 치료, 스트레칭 등이 있고,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관절 유착 박리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은 드물지만, 회복이 더디고 움직임이 매우 제한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유착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 관절 유착 박리술이란?

관절 유착 박리술(manipulation under anesthesia 또는 capsular release)은 오십견 환자에게서 어깨 관절이 심하게 굳었을 때, 📌 마취 하에 강제로 움직이거나 관절막을 절개하여 유착된 조직을 풀어주는 치료 방법입니다.

이 시술은 보통 보존적 치료(약물·운동)가 6개월 이상 효과가 없을 때 고려되며, 관절 운동 범위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할 경우 시행됩니다.

수면 마취 상태에서 의사가 팔을 부드럽게 움직여 유착 부위를 늘려주거나, 관절내시경을 통해 두꺼워진 관절낭을 절개하여 물리적으로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수술 후에는 반드시 관절 가동 범위를 유지하기 위한 재활운동이 따라야 하며, 💀 이를 소홀히 하면 다시 유착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

  • 벽 짚고 팔 미끄러뜨리기
  • 수건 잡고 등 뒤로 당기기
  • 팔을 좌우로 가볍게 흔드는 펜듈럼 운동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일 반복하면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오십견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어깨의 구조적인 변화로 생기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단지 시간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관리와 치료, 그리고 일상 속 꾸준한 움직임으로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어요.

혹시 지금 어깨를 뒤로 돌리기 어렵거나, 팔이 위로 안 올라간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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