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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가 부른 돌멩이 고통, 신장결석
콜라가 부른 돌멩이 고통, 신장결석

오늘 실험실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네요. 1기 졸업생이자, 지금은 어엿한 과학사 대표가 된 친구였지요. 석사 시절부터 과학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그가, 어느덧 거래처를 이끄는 사장이 되어 시약 납품을 해주러 온 것이지요.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필요한 물품과 새로 나온 키트 정보를 나누던 중 그의 손에 들린 콜라 한 병이 제 눈에 띄었어요.

문득, 2012년 그와 함께 실험실에서 고생하던 시절이 떠올랐네요. 저는 담석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았고, 그는 신장결석으로 병원을 몇 번이나 오가며 고통을 겪었지요. 담석은 제거수술을, 신장결석은 충격파로 깨 내는 치료를 받았던 서로 다른 두 케이스. 하지만 공통점은 하나 있었습니다. 몸속에 돌이 생긴 것. 그 친구는 "우리 엄마가 임신 때부터 콜라를 정말 많이 마셨대요"라며 웃으며 말하곤 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콜라가 자꾸 당긴다고 말하는 그 친구. 반면 저는? 생선과 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고 주로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살았어요. 음료수도 좋아하지 않아서 마실 일이 별로 없었어요. 오늘도 그가 콜라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옛 기억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살짝 걱정이 되더라고요.

🧱 담석과 신장결석, 어디에 생기는 돌 일까?

담석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이 농축되면서 담낭 안에서 굳어져 생기는 돌이에요. 주로 콜레스테롤, 빌리루빈, 칼슘 등이 뭉쳐서 만들어지지요. 반면, 신장결석은 콩팥(신장)에서 요로계를 따라 이동하면서 생기는 돌로, 칼슘 옥살레이트나 요산 등이 주성분이에요. 즉, 담석은 '소화기관', 신장결석은 '비뇨기관'에 생기는 결석이에요.

두 결석 모두 돌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생기는 위치와 작용은 전혀 달라요. 담석은 소화기관의 염증이나 통증, 특히 우상복부 통증으로 나타나며, 신장결석은 소변을 볼 때 극심한 옆구리 통증과 혈뇨 등을 동반해요.

😷 생기는 원인과 증상은 어떻게 다를까?

담석의 주요 원인은 콜레스테롤 대사 이상, 비만, 고지방식, 급격한 체중 감량, 여성 호르몬 변화 등이에요. 특히 여성에게 더 흔하고, 지방 대사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 잘 생겨요. 저는 30대 초반에 담석이 확인되어 복강경 수술로 담낭을 제거했죠. 하지만 저는 일반적인 담석의 형태가 아니었기에 의사 선생님도 놀라셨어요. 삐죽삐죽 날카롭기가 그지없었어요. 저 날카로움에 찔리면 천공이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초음파에서 반짝거렸죠.  (아마 저의 경우는 식이섬유 부족에 수분 부족이지 싶어요^^)

🥬 채소 위주 식단이라도 담석이 생기는 이유

🍳 1. 지방 섭취 부족 → 담즙 정체

  • 지방을 먹으면 담낭이 수축해서 담즙을 배출하는데, 지방 섭취가 너무 적으면 담낭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아요.
  • 그 결과 담즙이 담낭 안에 오래 머물면서 농축되고,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이 뭉쳐서 담석이 생길 수 있어요.
  • 요컨대, 담즙 순환이 멈추면 ‘고이게 되고’ → 굳게 되는 거죠.

⚖️ 2. 급격한 체중 감소

  • 다이어트 중 지방분해가 빨라지면 콜레스테롤이 많이 방출되는데, 이때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서 담석을 유발할 수 있어요.
  • 즉, ‘살을 뺀다’고 너무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면 오히려 돌이 생길 수 있어요.

👩‍⚕️ 3. 호르몬 영향 (특히 여성)

  •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콜레스테롤을 담즙으로 더 많이 배출하게 하고,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과포화되기 쉬워요.
  • 특히 임신, 피임약 복용, 폐경 전후는 위험 시기예요.

🌾 4. 식이섬유 부족

  • 채소 위주 식단이어도, 생채소만 먹거나 물 섭취가 부족하면 담즙 배출을 돕는 식이섬유와 수분이 모자랄 수 있어요.
  • 특히 과일이나 곡류 섬유질이 부족하면 장내 콜레스테롤을 대사하지 못하게 되네요.

반면, 신장결석은 수분 섭취 부족, 고단백·고염식, 유전적 요인, 비타민D 과다 섭취 등으로 발생해요. 그 친구는 실험실 생활하는 내내 콜라를 옆에 끼고 살았어요. 그게 신장결석의 원인이 되었던 거죠. 그는 병원에서 충격파 쇄석술(ESWL)을 통해 결석을 여러 번 깨냈고,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해요. 알고 보니 아버님도 신장결석이 있으셔서 아버님도 돌 깨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 치료와 예방은 이렇게 달라요

담석은 대부분 담낭을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로 치료를 해요. 간단한 수술이지만 수술 후에는 지방 소화능력이 조금 달라지기 때문에 식단에 주의가 필요해요. 특히 기름진 음식, 커피믹스, 알코올은 수술 후 주의해야 할 항목이에요. 저는 수술 후 한동안 믹스커피를 못 마셨고, 지금도 가끔 불편할 때가 있어요. 

☕ 믹스커피가 나의 식도를 불 🔥 태우다

처음엔 삼겹살 1조각도 못 먹겠더라고요. 믹스커피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다가 몇 번의 시도 끝에 삼겹살을 몇 점씩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익숙해지니 더 많이 먹게 되었죠.

평상시엔 믹스커피를 여전히 못 마셔요. 예전엔 믹스커피 5잔은 기본이었는데, 그나마 마실 수 있는 시간은 삼겹살을 먹고 난 직후예요. 담낭 제거 후 첫 마신 믹스커피에 저의 식도는 정말 타들어가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네요 🤯 . 

그래도 한 잔을 다 마시진 못하고, 두세 모금 마시고는 결국 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알게 되었어요. 믹스커피의 프림이 제 몸에 정말 안 좋다는 것을요.

그래서 역류성 식도염으로 종종 고생하시는 아빠께도 되도록이면 믹스커피는 피하시라고 말씀드리지만, 곧잘 드세요. 말려도 막을 수가 없더라고요.

신장결석은 대부분 물리적으로 결석을 깨 내는 방법을 사용해요. 대표적으로 충격파 쇄석술이 있으며, 큰 결석은 내시경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에요. 하루 2리터 이상 물을 마시고, 염분과 단백질 섭취를 조절하는 습관이 필요하죠.

비슷하지만 다른 돌, 이렇게 구분하세요

담석과 신장결석은 모두 몸속에 생기는 '결석'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기관, 원인, 증상, 치료 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아래 간단히 정리해 볼게요.

구분 담석 신장결석
위치 담낭(소화계) 신장 및 요로계
주성분 콜레스테롤, 빌리루빈 칼슘 옥살레이트, 요산
증상 우상복부 통증, 구토 옆구리 통증, 혈뇨

🏥 담낭 제거를 위한 복강경  체험기

저의 첫 ‘돌의 움직임’은 샤브샤브를 먹고 난 뒤, 아이스크림 한 스푼으로 마무리한 바로 그날이었어요. 갑자기 복통이 밀려오기 시작하더니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통증이라 긴가민가하며 버텨보려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죠.

다행히 근처 한방병원으로 학생의 도움을 받아 겨우 걸어갔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줄줄 났어요. 그런데 급하게 달려온 남편 앞에서는 멀쩡해 보이는 거 있죠. 마치 양치기 소녀가 된 기분이랄까... 아마도 그때 돌이 내려가면서 통증이 사라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며칠 후, 유부초밥을 먹고 또다시 심한 복통이 찾아왔어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유부초밥의 ‘초’가 간으로 귀경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아, 지방기 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다른 자극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겠구나.” 그래서 저는 담낭을 제거하기로 결심했고, 복강경 수술을 선택했어요.

검색해 보니 복강경은 구멍 3개만 뚫는 간단한 수술이라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1번 카메라 즉 복강경 삽입용, 2번 수술기구 삽입, 3번 담낭을 잡거나 당기는 기구 삽입) 그런데, 📌 아뿔싸. 수술 끝나고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는 순간 핑~ 하고 어지러움이 몰려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질 뻔했어요. 👉 그 고통, 정말 끝내줬죠. 지금 생각해도 아이를 낳을 때보다 더 아팠던 것 같아요.

(전 비뇨기 카테터를 삽입하지 않았어요. 이유는? 수술이 1시간 이내로 짧고, 환자가 젊고,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어서.)

대부분은 수술 후 3일이면 퇴원한다지만, 저는 실밥 풀 때까지 병원밥 먹은 후 퇴원했네요. 그런데 얼마 전, TV 드라마 (슬전생)에서 들은 말이 인상 깊었죠. 자궁 복강경을 하는 전공의 선생님이 “복강경도 아파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아, 정말 그 말에 진심 200% 공감했어요.

이 글은 바로 그런 복강경 수술 전후의 과정을 직접 겪으며 느꼈던 저의 솔직한 체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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